길을 걷다가도 우체통은 이상하게 눈에 잘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색이 ‘빨간색’인 경우가 유독 많아요.
처음엔 그냥 “우체국은 원래 빨강인가?” 싶었는데, 빨간 우체통은 생각보다 감성보다 실용 쪽에 가까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공공시설물은 ‘찾기 쉬워야’ 한다는 원칙이 크게 작동했어요.

1) 빨간색은 “찾기 쉬운 색”이라서 선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체통은 광고판처럼 반짝거리지도 않고, 누가 앞에서 안내해주지도 않습니다.
사용자는 “아, 우체통 어딨지?” 하고 스스로 찾아야 해요.
그래서 우체통 색은 보통 멀리서도 눈에 띄는 색이 유리합니다.
빨간색은 대비가 강해서 도심/주택가/골목 어디에서도 비교적 잘 보이고, “우편”이라는 기능을 빠르게 인지시키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2) 실제로 ‘안 보여서’ 색이 바뀐 사례가 있습니다
영국 우체통은 한때 녹색으로 칠해졌던 시기가 있었는데, “찾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와서 결국 1874년에 빨간색으로 다시 지정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즉, 빨강은 멋이 아니라 “찾기성” 때문에 굳어진 색이었던 셈입니다.
3) 일본도 빨간 우체통이 ‘실용’에서 굳어진 대표 케이스입니다
일본 우체통 역시 지금은 빨간색 이미지가 강하죠.
자료에서는 일본도 우체통이 빨간색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시인성(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잘 보이게) 같은 현실적인 이유가 언급됩니다.
결국 우체통은 예쁜 오브제라기보단, “누가 언제 와도 찾을 수 있어야 하는 인프라”에 가깝습니다.
4) 한국은 “1984년부터 빨간 우체통이 전국적으로 쓰였다”는 흐름이 있습니다
한국도 처음부터 지금 같은 빨간 우체통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자료를 보면 색과 형태가 변해오다가, 1984년부터 빨간 직사각형 우체통이 전국적으로 사용됐다고 정리돼 있습니다.
즉 “늘 빨강이었네?”가 아니라, 시대 흐름 속에서 ‘가장 무난하게 잘 보이고, 관리하기도 쉬운 색’으로 굳어진 쪽에 가깝습니다.
5) 그래도 전 세계가 빨간 우체통인 건 아닙니다
빨간색이 많은 건 맞지만, 나라(우정사업자)마다 색이 다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우체국 수거함(컬렉션 박스)이 보통 파란색으로 안내되고, 프랑스는 노란 우체통 이미지가 강합니다.
이런 차이는 결국 “브랜드 색 + 도시 환경에서 잘 보이는 색 + 역사적으로 굳어진 표준”이 섞여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요.
결론: 빨간 우체통은 ‘감성’보다 ‘실수 줄이기’에 가까운 선택이었습니다
우체통이 빨간색인 이유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거예요.
- 찾기 쉬워야 하고,
- 멀리서도 기능이 바로 인지돼야 하고,
- 도시가 바뀌어도 계속 통하는 표준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빨간 우체통은 “원래 그랬다”가 아니라,
오히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남은 가장 현실적인 색의 규격처럼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