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티켓을 보면 보통 이렇게 적혀 있잖아요.
H열 12번, 혹은 G열 7번 같은 식으로요.
처음엔 그냥 “관례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면 이 표기 방식은 꽤 실용적으로 짜여 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어두운 공간에서 사람을 가장 빨리 자리로 보내기 위한 ‘좌표 시스템’에 가까웠습니다.

1) 영화관 좌석은 ‘주소’처럼 불러야 했어요
좌석이 수백 개쯤 되면, “저기 가운데쯤 앉아주세요”로는 절대 안내가 안 됩니다.
그래서 좌석에는 보통 구역(Section) + 줄(Row) + 좌석번호(Seat)처럼, 한 번에 딱 찍을 수 있는 표기가 필요해요.
영화관은 보통 구역이 단순하니까(한 개 관 = 한 공간), 그중에서도 핵심은 줄(열) + 좌석번호가 됩니다.
2) ‘열(Row)’을 알파벳으로 쓰는 이유는 겹치지 않게 하려고예요
좌석번호는 이미 숫자를 쓰고 있어요. 그런데 열까지 숫자를 쓰면, 표기가 길어지고 헷갈리기 쉬워요.
예를 들어 “12열 12번”은 말로 안내할 때도, 어두운 데서 확인할 때도 혼동이 생기기 쉽습니다.
반면에 H열 12번은 딱 봐도 “열은 글자, 좌석은 숫자”로 역할이 분리돼요.
한 줄 요약하면, 정보를 섞지 않기 위해 일부러 다른 문자 체계를 쓴 것에 가깝습니다.
3) 좌석(Seat)을 숫자로 쓰는 이유는 ‘세기’가 쉽기 때문이에요
좌석은 한 줄에 10개~20개 이상 붙기도 하잖아요.
이럴 때 좌석을 A, B, C…로 표기하면 오히려 세기가 불편해요.
숫자는 “왼쪽에서 1, 2, 3…”처럼 단순하게 세기 좋고, 안내도 빨라집니다.
4) 어떤 곳은 I, O 같은 글자를 건너뛰기도 해요
가끔 H 다음이 I가 아니라 J로 넘어가는 곳이 있죠.
이건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I가 1(일)처럼 보이거나 O가 0(영)처럼 보이는 혼동을 피하려는 방식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어두운 객석에서 직원이 표를 확인할 때, 이런 착각은 생각보다 쉽게 생겨요.
그래서 아예 헷갈릴 만한 문자를 빼는 곳도 있습니다.
5) 좌석번호가 홀수/짝수로 갈리는 이유도 ‘안내’를 위해서예요
영화관(공연장 포함) 좌석은 한쪽은 홀수, 반대쪽은 짝수로 매겨지는 방식이 흔해요.
이렇게 하면 직원이 “오른쪽 통로로 들어가세요 / 왼쪽 통로로 들어가세요”를 더 빠르게 안내할 수 있고, 사람들도 자기 좌석이 어느 쪽인지 감이 빨리 와요.
즉, 좌석번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사람 흐름을 정리하는 표지판 역할도 합니다.
번호+알파벳은 “빨리 찾게 하려는 규격”이었어요
영화관 좌석 표기는 멋을 부리려고 생긴 게 아니라,
어두운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동시에 이동해도 덜 막히게 만드는 규격이었어요.
그래서 결국 남는 건 이거예요.
알파벳(열) = 위치를 크게 잡는 단서
숫자(좌석) = 그 안에서 정확히 찍는 단서
둘을 섞어서 쓰면, 짧고 확실한 “자리 주소”가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