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보면 너무 자연스럽게 100점 만점으로 채점하죠. 73점, 88점, 100점.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조금 신기해요. “왜 하필 100일까?” 10점 만점도 있고, 5점 만점도 있고, A~F처럼 등급으로도 매길 수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100점 만점은 “가장 완벽한 방식”이라서라기보다 대규모로 비교·기록·설명하기 쉬운 도구였기 때문에 표준처럼 굳어진 쪽에 가까웠어요. 오늘은 점수가 왜 필요해졌는지, 그리고 왜 ‘100’이 유독 강했는지 담백하게 풀어볼게요.

1) 점수는 ‘교육이 커지면서’ 더 필요해졌어요
지금은 성적표가 당연하지만, 예전에는 “통과/탈락”처럼 훨씬 단순한 평가도 많았다고 해요. 그런데 학생 수가 늘고, 같은 기준으로 여러 사람을 평가해야 하는 상황이 커지면 문제가 생깁니다. 누가 기준을 넘었는지, 어느 정도로 이해했는지, 다음 단계로 올릴지 같은 걸 말로만 관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거든요.
그래서 점수는 ‘줄 세우기’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는 기록을 남기고 비교하기 위한 행정 언어로 역할이 커졌어요.
2) 100점은 퍼센트(%)로 바로 읽혀서 강했어요
100이 유리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바로 퍼센트(%)처럼 읽히기 때문이에요. 85점이면 “85% 정도 했구나”로 바로 감이 옵니다.
특히 문제 수가 여러 개일 때는 “맞힌 개수/전체 개수”를 퍼센트로 바꾸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데, 이걸 점수로 표기할 때 0~100은 변환이 가장 덜 번거로운 편이에요.
3) 계산·보고·설명이 편했어요
교육 현장에서는 점수가 ‘예쁘게’ 나오는 것보다, 관리하기 쉽게 굴러가는 게 중요할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평균, 기준선(예: 60점 이상), 반·학년 단위 통계 같은 걸 만들 때 100점 만점은 계산과 설명이 빠릅니다. “몇 점이면 어느 정도냐”를 말로 풀지 않고 숫자 하나로 정리할 수 있으니까요.
4) ‘정밀해 보이는 숫자’가 주는 효과도 있었어요
A/B/C처럼 등급은 간단하지만, 사람은 종종 이렇게 묻습니다. “B면 정확히 어느 정도야?” “B 중에서도 상위야 하위야?”
숫자는 그 질문을 한 번에 줄여줘요. 89점과 90점은 1점 차이인데도, 체감은 크게 느껴지죠. 이게 좋은지 나쁜지는 별개로, 기록·비교·설명을 해야 하는 시스템에서는 숫자가 편합니다.
5) 다만 100점 만점이 ‘정답’인 건 아니었어요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해요. 100점 만점은 자연 법칙이 아니라, 선택된 방식이에요. 실제로 어떤 곳은 4.0(GPA), 어떤 곳은 20점 만점, 어떤 곳은 등급/성취기준 중심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100점은 편한 만큼, 숫자가 주는 ‘정밀함’이 과장될 수도 있어요. 서술형처럼 채점 해석이 들어가는 영역에서는 1~2점 차이가 실제 실력 차이보다 크게 보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최근에는 “상세 점수”보다 “기준 달성(루브릭/성취도)”을 더 중요하게 보자는 흐름도 계속 나옵니다.
100점 만점은 ‘정확해서’가 아니라 ‘설명하기 쉬워서’ 살아남았어요
100점 만점은 퍼센트처럼 직관적이고, 계산과 보고가 쉽고, 대규모 평가에서 비교하기 편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훌륭해서”라기보다 가장 관리하기 쉬운 약속으로 널리 굳어진 쪽에 가까웠어요.
다음에 100점 만점을 볼 때, 그건 완벽한 정의라기보다 “많은 사람을 같은 언어로 평가하기 위해 선택된 방식”이라고 생각해보면 조금 다르게 보일 수도 있겠더라고요.
※ 참고(키워드): 퍼센트 기반 점수(percentage grades) 확산, 성적표/통계 행정의 필요, 등급(A–F)·GPA 등 다양한 척도의 공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