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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이면 안 됐을까? 1년이 12개월로 굳어진 진짜 이유

by dasim 2026. 1. 8.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1년을 12개월로 나눠 살아갑니다. 1월이 지나면 2월,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해가 바뀌면 또 같은 순서가 반복되죠. 바쁠 땐 한 해가 쏜살같이 지나가서 “13개월이면 좋겠다” 싶다가도,
지치고 힘들 땐 “10개월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요? 왜 1년은 하필 12개월일까?

오늘은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이 시간 단위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정착됐는지를 아주 쉽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10개월이면 안 됐을까? 1년이 12개월로 굳어진 진짜 이유
10개월이면 안 됐을까? 1년이 12개월로 굳어진 진짜 이유


시간을 처음 나눈 기준은 ‘달’이었다

아주 오래전 사람들에게 가장 눈에 잘 띄는 시간의 변화는 이었습니다. 어느 날은 가늘게 뜨고, 어느 날은 꽉 차고, 또 다시 사라지는 주기적인 변화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달이 한 바퀴 도는 동안”을 하나의 단위로 삼게 됐습니다.

이때 쓰이기 시작한 말이 바로 월(月)이에요. 지금 우리가 쓰는 ‘1월, 2월’의 ‘월’은 말 그대로 달의 주기에서 나온 단위입니다. 달이 차고 기우는 한 주기는 약 29.5일이고, 사람들은 이걸 기준으로 시간을 세기 시작했죠.

그럼 왜 12번이었을까?

여기서 등장하는 곳이 바로 고대 메소포타미아, 특히 바빌로니아입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하늘을 아주 세밀하게 관찰했는데, 달의 주기를 세다 보니 한 해 동안 대략 12번 정도 반복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달이 12번 바뀌면 한 해”라는 개념이 만들어졌어요. 완벽하게 정확하진 않았지만, 농사와 계절을 예측하기엔 충분히 쓸 만한 기준이었죠. 이렇게 해서 1년 = 12개월이라는 틀이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달’과 ‘해’가 딱 맞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달을 기준으로 한 12개월은 약 354일이고, 태양을 기준으로 한 1년은 약 365일이에요. 즉, 매년 약 10~11일 정도 차이가 납니다.

이 차이를 그냥 두면 달력은 해마다 계절에서 조금씩 미끄러져요. 처음엔 “조금 빠르네?” 수준이지만, 몇 년만 지나도 봄이라고 적힌 때에 바깥은 아직 겨울 같은 날이 생깁니다.  달력만 믿고 움직이던 사람들에겐 이 어긋남이 곧 ‘삶의 일정’이 틀어지는 일이었죠. 

특히 농사처럼 계절이 전부였던 시대에는 더 치명적이었죠. 씨를 뿌리는 타이밍, 비가 오는 시기, 수확철이 달력 위에서 계속 어긋나기 시작하니까요.

그래서 ‘윤달/윤년’이 필요해졌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대 사회들은 각자 방법을 찾습니다. 어떤 곳은 달을 하나 더 끼워 넣는 방식(윤달)을 선택했고, 어떤 곳은 며칠을 추가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달력은 로마에서 시작해, 이후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력을 거치며 ‘태양 기준 1년’에 최대한 맞춰진 형태로 정리된 결과입니다. 그 과정에서 생긴 대표적인 흔적이 바로 2월이 유독 짧다는 사실이죠.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12개월을 쓴다

결국 12개월이라는 구조는 달의 주기에서 출발했지만, 계절과 농사, 행정을 맞추기 위해 태양 기준으로 계속 조정되며 살아남은 방식입니다.

완벽해서 유지된 게 아니라, 가장 덜 불편했기 때문에 이어져 온 거예요. 그래서 지금도 우리는 달에서 시작된 ‘월(月)’이라는 단위를, 태양 기준의 1년 속에서 쓰고 있는 겁니다.


당연하게 쓰던 달력이 조금 다르게 보일 때

다음에 달력을 넘길 때, “아, 한 달은 사실 달에서 시작된 개념이었지” 하고 한 번쯤 떠올려 보세요. 우리가 매일 쓰는 제도와 규칙에는 이렇게 오랜 시행착오의 흔적이 숨어 있습니다.

당연해서 생각해 본 적 없던 것들. 그 시작을 알게 되면, 지금의 일상도 조금은 더 흥미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